주식의 정의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 회사에 일정 금액을 투자해주고 그 대가로 정해진 기간마다 투자금에 걸맞은 이득, 예를 들면 투자금에 비례하는 이익을 배당받거나 회사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며
기업은 자본금을 유치하여 이윤을 창출하고 그 이윤을 자본금을 제공한 사람들(주주)에게 되돌려준다는 약속을 위한 증서로서의 가치가 주식의 기본이다. 실제로 주식이 전산화되기 이전엔 주식증권은 한자뜻 그대로 종이였고 그 종이를 주권이라고 불렀으며, 거래소에선 이 주권을 손에 들고 직접 거래를 했었다.
주식을 가진 사람을 주주(株主)라고 한다. 말 그대로 주식의 주인. 주주는 소유한 주식의 양에 비례하여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의 경영권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의 과실에 대해서는 자신이 투자한 금액 이상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 때문에 회사가 망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투자한 지분이 휴지가 될 뿐 그 이상의 피해를 입지는 않으며 이를 유한책임(Limited Liability)이라고 하고 주식회사는 대표적인 유한책임회사이다.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
기업 입장에서 주식은 바로 자본금.
회계 등식으로는 자산=부채+자본
부채(Liabilities)는 다른 사람에게 빌린 돈, 즉 타인자본을 말하며 자본(Equity)이 바로 자기자본, 회사의 주인이 회사에 넣은 돈을 말한다. 회계등식은 이 두 가지를 합한 돈이 바로 회사의 자산(Assets)과 같다는 것이다.
어떤 회사든 다른 돈 없이 회사의 수익만으로 사업을 벌이고 싶겠지만, 제대로 된 회사를 경영하는 데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수익금 같은 내부자금만으로 회사를 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업은 금융기관을 통해 외부 자금으로부터 돈을 끌어오는 방법을 사용한다. 대표적으로는 타인자본을 늘리는 방법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방법과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는 방법이 있고, 주식을 발행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은행에서 돈을 차입하는 건 간단하고 타인의 돈을 빌려쓰는 개념인 것과 달리 주식을 발행해서 기업에 들어온 돈은 기업의 주인으로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돈을 갚을 필요가 없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으며, 그에 따라 회사에 리스크가 발생하면 지분 만큼 어느 정도 분담하는 역할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원래 회사의 주인은 새로 늘어난 자본금만큼 자신의 경영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말 그대로 주인들이 늘어나는 거니까.
주식을 왜 살까?
주주 입장에서 주식은 회사 주인 증명서다. "내가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곧 회사가 발행한 총주식 중 소유한 주식의 지분만큼은 "내 회사다!"는 것이다. 주주는 일차적으로 이익청구권을 행사해 회사의 이익을 돌려받는 배당을 얻을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해, 주주는 자유롭게 주식을 다른 사람한테 팔면서 매수가격과 매도가격 간의 시세차익으로 돈을 벌수가 있다. 이를 통해 개인에게는 남는 돈을 저축하거나 소비하는 것 외에도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릴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지며,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는 회사의 여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선택지가 되는 것이다.
기업과 주가가 무슨 상관일까?
사실 주식이 발행되고 나면 회사의 자본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기업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회사의 성공은 도대체 주가랑 무슨 상관일까?
주가 상승이 회사에게 주는 이득은,
첫번째로 회사의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회사의 가격이 올라가서 회사를 사고파는 인수합병에서 크게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한 주당 가격이 올라갈수록 주식을 추가발행하는 증자를 하기에 유리해진다. 회사가 자본금을 늘리려는 경우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릴 수 있는데, 이때 주가가 높을 수록 적은 수의 주식을 발행해도 많은 자본금을 얻을 수 있으며[9]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데도 유리해진다. 이외에도 주가가 높고 시가총액이 크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서 마케팅 효과가 있기도 하다.
다만 그렇다고 순진하게 시가총액 = 기업가치라고 생각하는덴 문제가 있는데, 주가 자체도 수요와 공급에 영향받는 시장가격일 뿐이기 때문이다. 시가총액만으로 회사의 규모나 가치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기업가치는 일반적으로 주가를 넘어서는 장기적인 개념이고, 단지 회사를 사고 파는 M&A 거래만큼은 실제 기업가치가 어떨까는 둘째치고 현재 거래되고 있는 시가총액이 곧 가격표가 될 뿐이다.
실제로 주가는 누가 결정할까?
주식의 가격은 일반적인 상품처럼 수급, 즉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내린다. 이 지점에서 흔히 나오는 치명적인 오개념이 수요=수요량, 공급=공급량이라 보는 것인데, 살려는 사람이 없는데 주식을 판다는 말은 허공에서 천사가 "내 친히 네놈 주식을 사주마" 하고 두둥등장하는 것과 같은 소리다. 수요량과 공급량은 항상 똑같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여기서 말하는 수요는 현재 주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려는 매수세, 공급은 현재 주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파려는 매도세를 말한다.
세계의 장내시장에서 주식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 쌍방에서 치열하게 호가를 부르는 경쟁매매, 그중에서도 매수자와 매도자 쌍방이 호가를 부르는 경매매가 원칙이다. 주식매매에서는 매매우선원칙에 따라 1. 더 좋은 가격에 2. 더 빨리 3. 더 많이 4. 개인 먼저 (1번, 2번, 3번이 모두 같으면 4번에 따르게 되는데... 기관과 개미가 3번이 같을리가?) 매매를 하며, HTS를 통해 이 원칙이 반영된 호가창을 통해 주식거래를 하며, 호가 중에서 가장 높은 매수가와 가장 낮은 매도가가 만나는 체결가에서 주가가 결정된다.
또, 주식의 최소 호가단위를 1틱(Tick)이라고 부르는데, 예를 들면 코스피에서는 주가가 1000원에서 5000원 사이인 주식의 1틱은 5원이고 주가가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인 주식의 1틱은 100원으로, 아무리 작게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고 싶어도 1틱보다 작게 호가를 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주가는 절대로 1틱 사이에 있는 가격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런 호가창에서 어떠한 이유로 사람들이 엄청난 양의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하면 주가가 순식간에 떨어진다. 특히 수요와 공급으로 주가가 결정되고 거래가 자유롭기 때문에 특정 세력이 마음먹고 자금을 왕창 던져 넣게 되면 이른바 주가 조작이 발생하게 된다. 그에 더해 회사의 가치로 시가총액이 고정된 수치라면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지만 기관이나 외국인이 주식을 던지기 시작하면 시가총액이 쭉쭉 떨어진다. 이론적으로 모든 사람이 주식을 내다 팔고 싶어해서 100%의 주식이 시장으로 나오게 되면 회사가 멀쩡히 잘만 굴러가도 주식 가격은 0원, 시가총액도 0원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12]
이렇게 생각하면 거시적으로야 주가를 회사를 가진 대주주의 마인드로 느긋하게 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미시적으로 결정되는 주식의 가격은 각 투자주체인 개인·기관·외국인들의 당장의 매수세와 매도세, 그리고 중형 주주인 세력들의 움직임, 그리고 퀀트가 만든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움직임을 합친 심리전 게임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주식을 바라보는 게 바로 단타, 기술적 분석, 시스템 트레이딩, 그런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트레이더다.
예외로 장외시장이나 대주주의 주식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간에 직접 조율해 사고파는 상대매매로 이루어지는 게 보통이다. 장외시장의 경우 팔려는 사람도 살려는 사람도 적어 유동성이 없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으며, 대주주의 경우 그 많은 물량을 함부로 시장에 풀었다간 주가가 지옥가면서 자기 돈도 같이 염라대왕 곁에 가기 때문에 대주주는 대량의 주식을 살 매수자를 구해 거래하는 블록 딜 (Block Deal)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