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관세 폭풍' 뚫고 반도체가 이끌다: 엔비디아 질주, 트럼프發 불안은 여전
2025년 6월 4일, 미국 증시는 경기 불안과 관세 이슈라는 두 가지 거대한 파도 속에서 변동성을 보였지만,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상승세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 초반 OECD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발표로 경기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 지표와 미중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상쇄시키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장 후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행정명령 서명 소식이 전해지며 여전히 시장에 불안 요소가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요약: 불안 속 강세, 반도체와 개별 종목의 힘
미 증시는 장 초반 OECD가 무역 장벽, 금융 여건 긴축, 신뢰 위축, 정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2025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2.9%, 미국 1.6%, 한국 1.0%)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발표된 4월 채용 공고가 전월 대비 739.1만 건으로 증가하며 견조한 고용 지표를 보여주자 시장은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전문 비즈니스와 사립 교육 및 의료 서비스 부문에서의 채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미중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주식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외교관이 주중 미국 대사를 만나 양국 간 건전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희망한다는 보도와 백악관 대변인을 통한 트럼프와 시진핑의 전화 통화 예정 확인은 관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장 후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행정명령 서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매물을 소화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1%, 나스닥 종합지수는 0.81%, S&P500 지수는 0.58%, 러셀2000 지수는 1.58%,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2% 상승하며 마감했다.
변화 요인 분석: 경기 불안 속 '고용'이라는 긍정적 지표와 관세 협상의 줄다리기
이번 시장의 주요 변화 요인은 '경기 불안'과 '관세 협상 기대'라는 상반된 흐름이었다. OECD의 글로벌 성장률 하향 조정은 무역 분쟁 장기화가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고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연준 이사의 발언처럼 관세가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하지만 4월 채용 공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는 소식은 경기 불안을 일부 해소하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특히 관세 이후 채용 공고라는 점에서 시장의 위축 우려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함을 보이자 달러 강세, 국채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는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미중 관세 협상 관련 기대감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외교관의 발언과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 예정은 협상 속도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형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실제 관세 행정명령 서명은 이러한 기대감 속에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음을 상기시키는 요인이었다. 이는 관세 이슈가 단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앞으로도 시장에 변동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종목 해설: 반도체 업종의 독주와 개별 종목의 명암
엔비디아는 제프리스의 블랙웰칩 생산량 증가 전망과 메타의 대규모 전력 계약 체결 소식 등 AI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반영하며 2.80% 상승했다. TSMC CEO의 AI 수요 강세 재확인 발언도 엔비디아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브로드컴, 마이크론, AMD 등 다른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동반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ON 세미컨덕터는 BOA 컨퍼런스에서의 긍정적인 전망 언급에 11.35% 급등하며 반도체 업종의 강한 흐름을 대변했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캠페인에 모델 3와 Y가 포함됐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으나, 유럽 자동차 판매 위축 우려와 트럼프의 관세 행정명령 서명 소식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GM과 포드 등 전통 자동차 업체들은 견조한 경기 지표에 힘입어 상승했으며, 중국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 리오토 등도 중국 정부 캠페인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클라우드/AI 솔루션 관련주는 팔란티어가 정부와의 계약 확대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했다. 크레도 테크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발표에 14.80% 급등했고, 아리스타 네트웍, 델, 시게이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등 데이터 센터 관련 기업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애플은 트럼프의 아이폰 관세 부과 가능성이 낮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반면 알파벳은 바클레이즈의 크롬 매각 시 주가 하락 경고에 하락했고, 메타 플랫폼도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의 계약에도 불구하고 하락 전환했다.
민간 우주 개발 기업들은 스페이스X의 매출이 NASA를 넘어설 것이라는 머스크의 발언에 로켓랩, 인튜이티브 머신, 레드와이어 등이 상승하며 산업 활성화 기대감을 반영했다.
소매 업종에서는 달러 제너럴이 관세와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소비자 유입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15.85% 급등했다. 달러 트리, 타겟 등 다른 할인 소매점들도 동반 상승했다.
비트코인 관련 종목군은 비트코인이 베센트 재무장관의 암호화폐 관련 비전 발언에 상승하자 코인베이스, 스트레티지, 라이엇 플랫폼 등이 강세를 보였다.
투자 시사점: 불확실성 속 기술주 모멘텀과 방어적 소비재의 부각
현재 시장은 경기 지표의 긍정적인 신호와 동시에 불확실한 관세 이슈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반도체 및 AI 관련 기술주의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 AI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해당 섹터는 시장의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관세 이슈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나, 협상 기대감이 형성될 경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적인 정책 시행은 언제든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셋째, 경기 불안 속에서 방어적 성격의 소비재 기업이 부각될 수 있다. 달러 제너럴의 사례처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할인 소매점 등의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
넷째, 고용 지표의 견조함은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다. 이는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향후 발표될 노동 시장 지표들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
다섯째,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산업 내 위치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같은 섹터 내에서도 실적 전망, 비용 절감 노력, 신기술 개발 역량 등에 따라 종목별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2025년 6월 4일 미 증시는 불안정한 거시 경제 환경 속에서도 반도체와 AI 관련 기술주의 강세, 그리고 특정 소비재 업종의 선전이 돋보이는 하루였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도 성장 모멘텀을 가진 분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을 통해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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