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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 출신 정신과 의사가 말 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살률 1위인 이유.

by 재테크노킹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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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에는 대부분의 진료과들이 환자 수가 확 줄었어요. 아무래도 집 밖에 못 나오시고 힘드시니까.. 근데 유일하게 정신과만 많이 늘었습니다. 힘드신 와중에도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아가야 되는 상황이 생긴 거죠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코로나 블루는 이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거예요 어느 정도의 우울감과 불안을 이제 평소에 느끼지 못한 것도 이제 평소에 건강하시던 분들 이제 느낄 수 있게 되는데요

 

 

우리가 잘 밖에 안 나가게 되면은 운동량도 떨어지고 밖에 안 나가니까 햇볕도 안 쬐고 보통 밖에 안 나가면 식사도 보통 더 대충 하게 돼요. 그런 상황에 사람의 뇌는 약간 이제 호르몬의 불균형이 찾아와요.

 

 

이게 제일 힘들어질 때가 언제냐면은, 이게 과연 미래가 있을까 나의 회사가 혹은 나의 사업이 버틸 수 있을까 이 생각에 심하게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우울증과 어떻게 좀 이렇게 구분을 지어야 되는지 날씨의 비유를 하곤 해요 기분을 이제 예를 들어서 흐리고 비 오는 날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우울감을요. 비 오는 날은 되게 흔하죠 누구나 우울감을 겪을 수는 있고요, 우울증은 그 깊이와 길이 모두 다 달라요.

 

 

비가 정말 많이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이 한 2주 연속으로 거의 매일 지속되는 거를 경험하시면 정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달라지죠 사실 의외로 주변에 그런 것들이 많습니다 주변 그 동료분들 가운데도 우리 주변 가족분들 가운데도 이런 불안함을 호소하는 분들은 굉장히 많은데,

 

 

이게 사실 이런 것들이 최악의 말인 것 같은데 "야 왜 이렇게 너 나약해, 야 너무 왜 이렇게 약하니 얘가." 이거 최악의 최악의 말이에요 최악의 말들이 또 있어요 근데 이게 우울증에 빠져들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도 되게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스스로도 그런 의심을 가지세요.

 

 

사실은 내가 나약한 거 아닐까 내가 게으른 거 아닐까 이런 의심이 본인도 있는데 다른 분에게 그런 얘기를 더 들으면 아 역시 내가 부족한 거야 이거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더 사로잡히게 되거든요.

 

 

그럴 때는 그냥 너 뒤에는 내가 있다 힘들 땐 언제든지 연락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진료실에서 가끔 듣는 게 갑자기 너 생각나서 그냥 잘 지내는지 연락 왔다. 이런 메시지들이 아무도 없는 거 같았는데 내 생각에 주는 사람들이 있었구나라는 느낌을 되게 강하게 준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엄청 고민하다 오시고 혹은 본인은 용기를 내서 오셨는데 이제 뒤늦게 약 봉투나 이제 결제 내역 같은 걸 보고 이제 가족분들이 못 가게 막으시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약을 그냥 부모님 압수해 버리는 경우도 있고요 정신과에서 주는 약에 대한 이런 것들이 좀 의존성이 생기고 내지는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먹을 시에는 좀 위험하다 이런 얘기를 좀 많이 듣는데 어떻습니까 정말 너무 많이 듣는데 좀 억울하기도 해요.

 

 

사실 우리가 뭐 너 내과 약 먹니 너 정형외과야 먹니 이렇게 말하진 않거든요. 근데 정신과는 정신과 약 그리고 정신과 정신과 환자 이러면서 다 묶어 버리는 거죠 저희가 또 많이 듣는 게 그러면 너네도 먹냐 너네 가족한테 처방할 거냐 이런 말 되게 많이 하세요. 직접적으로 우리도 먹는다 우리도 필요할 때는 먹고 필요하면 가족한테 줬을 때도 있다 얘기를 하고요

 

 

정신과 전공의가 돼서 병동에 들어가면 제 환자분이 순식간에 갑자기 여러 명이 생겨요 되게 경험 많은 척 인사를 드리는데 사실 처음인데 처음이잖아요 이제 그분들이 저보다 정신과에 대한 경험이 훨씬 더 많아요 그래서 저는 굉장히 초짜인데 어쨌든 그분들이 또 의지할 사람은 저 밖에 없어요 사실 1년 차 전공에는 주로 조현병과 조울증 같은 좀 중증 정신 질환을 가진 분들을 담당하게 되는데요,

 

 

조현병은 이제 환청과 망상 같은 것에 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죠. 처음 만났을 때 이제 본분 중에 기억나는 분이 진짜 하루 종일 하루 종일 이제 머릿속에 본인을 욕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이게 그 소리를 직접 겪게 되면 이게 환청이라고 생각을 못 해요 그럴 때 이제 사실 도움을 청할 거는 저밖에 없죠. 그래서 하루에 정말 100번씩 저를 이제 막 부르세요 100번이요..

 

 

병동에 이제 간호사님들 계신 스테이션에 가서 이제 담당 전공이 불러달라 그러면 저는 다른 분하고도 상담하다가도 또 전화가 또 전화가 오고 이러면은 이제 그분의 마음을 알긴 아는데 그래도 저도 사람인데 이제 약간 지치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빨리 약을 잘 쓰고 좀 증상을 조절해 드려야 되는데, 그게 사람 마음처럼 잘 되지도 않고 되게 답답하고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았던 거 같아요.

 

 

이제 흔히들 기분 변화가 좀 심한 사람을 너 조울증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그게 또 대표적인 이제 오해죠 그냥 기분 변동이 심한 정도가 아니라 이제 조증 상태일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잠이 줄어들어도 하루에 뭐 한두 시간만 자도 멀쩡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그러니까 사업을 벌이고 돈도 펑펑 쓰고 그런데 나중에 후회할 때가 이제 많죠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가 뭐 아주 엄청난 사람이구나 내가 능력을 느끼게 되는 경우들이 있고요. 근데 저는 한편으로 굉장히 감정노동자이실 것 같은 데서 오시는 분들이 밝은 소식으로 오는 경우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저 좀 도와주세요 선생님이잖아요..라고 하며 많이들 오세요.

 

 

대부분이 감정에는 이제 전염성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제 저희 교과서에도 나와 있는 내용인데 자살률 1위인 직업이 이제 정신과 의사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저도 특히나 힘든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싶은 날은 나올 때 진짜 좋은 뭔가 에너지를 다 쓴 느낌이고 세상에 좀 어두워 보이기도 하고 진짜 힘든 일이 많고 안 좋은 사건들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생각도 좀 많이 들고요

 

 

되게 정적인 진료실이지만 응급실하고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요 정말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분들을 자주 뵙게 되거든요. 가끔은 다른 과가 부럽다 느낄 때가 있는 게 피 검사나 영상 검사를 하면은 그분의 정확한 그 진단이나 그분의 이제 중증도 같은 게 수치로 나오잖아요 근데 저희는 그런 게 없어요.

 

 

이제 제가 진단 도구가 되어야 된 거죠 정신과 진료실은 굉장히 비밀스러운 곳이잖아요 내가 제대로 진료를 하고 있는 건지 다른 분에게 검증받을 수도 없고 다른 분들의 진료를 제가 볼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더더욱 무섭기도 하죠 과연 이걸 그냥 돌려보내도 되는지 다음 주에 저분이 과연 예약대로 오실지 환자분을 잃게 되면 이런 생각이 필연적으로 따라와요 내가 아니라 다른 분에게 갔다면은 금방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인생은 어쩌다 대부분 어쩌다 결정되고 어쩌다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도 힘들어진 게 그분들의 탓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냥 어쩌다 보니까 코로나가 올 줄 누가 알았습니까 어쩌다가 이렇게 힘들어진 거고 또 막 너무 힘들고 미래가 없을 것 같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쩌다 또 풀려나가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인생인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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