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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하고 퍽퍽한 삶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드라마. 나기의 휴식(2019)
재테크노킹
2023. 4. 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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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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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INFP 일 것만 같은 주인공 나기는 줄곧 남의 눈치만 살피며 연애조차 타인에게 맞추며 살았던 나기의 삶에 꽤나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과호흡으로 쓰러졌고 요즘 말로 "현자 타임"이 온 나기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기야 연대기.
리뷰
INTP 타고난 집돌이 인 나에게 요즘 최고의 취미는 재밌는 무언가를 콕 집어두고 한 호흡에 보는 것이다. (드라마, 애니, 영화 기타 등등 뭐든 재미만 있으면..)
그 와중에 내 레이더에 걸린 왓챠 OTT에서 서비스 중인, 나기의 휴식이라는 드라마가 포착되었다. 전체적인 시나리오는 솔직히 다소 뻔한 클리셰라 할 수 있겠으나, 일본 드라마 특유의 메타포나 30년 전인지 1년 전인지 변함없는 편안한 배경은 이질감 없이 볼 수 있어서 언제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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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에 주인공 커플이(사내 커플이지만 사회성과
빛나는 외모로 인기가 많은 남자와
다소 떨어지는 사회성과 도태되지
않기 위해 본인을 희생하면서 까지
무리에 어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기)
아쿠아리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 데, 좋게 말하면 순수한, 나쁘게 말하면 다소 사회성이 떨어지는 나기는, 행렬을 이탈 한 정어리 한 마리를 보고 응원한다.
"힘내서 천천히 가렴.
분명히 다시 돌아갈 수 있으니까!"
라고 응원하는 반면에,
남자친구는 같은 창 너머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저 정어리는 혼자 왜 저래? 분위기 파악을 해야지.
다른 정어리와 계속 부딪히네. 저러다 죽는 거 아니야? 정말 웃겨."
하는 동상이몽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습이 우리네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다.
살면서, 살아가면서, 단체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정어리 떼와 같은 집단생활은 과연 언제나 옳은 것일 까?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라면 행렬을 이탈 한 정어리가 '틀린' 선택을 한
나약한 정어리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네 삶에서 정답이란 존재할 수 없고, 때로는 부딪혀 가며, 때로는 맞서가며, 때로는 맞춰가며 '틀림'이 아닌 '다름'을 존중하는 삶을 사는 게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되뇌어 본다.
"힘내서 천천히 가렴. 분명히 다시 돌아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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